“고기 대신 대체육”…대체축산물 어디까지 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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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VEGAN 작성일21-02-2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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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전 세계 대체식품 시장규모 178억 달러 전망 

국내 비건 인구 증가세…유통街, 대체축산식품 확대 

축산업계, “진짜고기 아닌 가공품…명칭 변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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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엄지은 기자] 


채식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대체육, 대체우유 등의 대체축산식품이 목장에서 얻던 축산물을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커져가고 있다. 이에 식품업계는 최근 비건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만 만나볼 수 있던 식물성 요거트가 최근 국내에서도 비건 인증을 받아 출시되며 대형마트 요거트 매대에서 판매되고 있는 등 육류를 넘어서 유제품 시장까지 점차 발을 넓혀오고 있다.


세계 대체식품 시장규모는 2017년 89.9억 달러, 2018년 96.2억 달러이며, 2019년부터 연평균9.5%씩 성장해 2025년에는 178억 5,86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축산업계는 대체 축산물의 위협을 감지,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점점 몸집을 불려오고 있는 대체축산식품, 그 시장 현황과 국내 사례와 함께 축산업계의 대응 움직임에 대해 알아보자.



환경·가치소비 증대…대체축산식품 급속 성장


 

소수의 취향으로 여겨졌던 채식문화가 최근 들어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건강한 한 끼에 대한 관심 증가, 신념에 따라 소비를 결정하는 가치소비 행태가 늘어나며 대체식품 시장은 확대되고 있다.


여기서 대체식품이란 동물 단백질을 대체한 식품으로, 식물성대체식품, 곤충단백질 대체식품, 배양육 등을 말한다.


이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식물단백질 기반 대체식품 시장규모는 2016년 기준 4,760만 달러에서 2017년부터 연평균 15.7%씩 성장, 2026년에는 2억 1,6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사회적 관심 부족 등으로 투자가 미흡하고 시장이 이제 형성되는 단계에 있으나 최근 국내에서도 채식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대체식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 2019년 상반기 국내 식품산업 관련 소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대체식품 관련 키워드가 전년대비 2배 이상 언급되며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식품업계에선 국내 채식 시장의 잠재 수요가 적지 않다고 분석, 해외 유명 대체축산식품을 수입하거나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대체육은 2019년 동원F&B가 대기업 중 가장 먼저 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롯데푸드, 롯데마트, 농심 등의 기업들이 그 뒤를 이어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원F&B는 미국 비욘드미트와 독점 공급계약을 맺고 ‘비욘드버거’ ‘비욘드비프’ ‘비욘드소시지’를 판매하고 있다. 이 중 비욘드버거는 현재까지 15만 개가량 판매된 바 있다.


유제품 또한 두유, 아몬드 우유 등이 호조세를 보이며 지난해 시장 규모 5,870억 원으로 집계, 전년과 비교해 6% 증가했다.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로 따지면 평균 51% 증가한 수치다.


특히, 풀무원다논이 비건(채식) 인증 대체 요거트 ‘식물성 액티비아’ 출시하는 등 우유, 요거트, 치즈까지 우유를 대체할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축산업계, “대체축산식품 미리 대비해야” 



계속되는 대체축산식품의 성장세에 축산업계 또한 대응에 나섰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는 최근 열린 생산자단체 대표자 회의서 대체육이라는 용어를 새로운 명칭으로 바꿔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대한한돈협회 관계자는 “대체육이라는 용어 대신 ‘가짜고기’란 용어가 통용되도록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가짜고기’라는 명칭에도 고기라는 단어가 들어가기 때문에 다른 명칭이 필요하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식물성 식품이 ‘고기’나 ‘육’ 등으로 불려서는 안된다”며 “원료의 특성에 따라 세포배양식품·식물제조식품 등으로 알려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한, 대체육의 문제점 홍보와 관련해 동물복지단체와 채식주의자 등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고 있어 신중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한국낙농육우협회 관계자는 “동물복지, 환경단체, 채식주의자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조심스러운 접근이 요구된다”고 말하면서, “비슷한 예로 낙농업 또한 소비자들이 여전히 우유와 식물성 대체음료가 성분이 비슷하다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만큼 조속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축단협에선 식물성 대체육의 시장 진입 초기 빠른 대응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 대체육 명칭부터 ‘고기’라는 의미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축산단체장들은 “소비자의 알권리와 축산농가 권익보호를 위해 대체육이라는 명칭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추후 축산업계와의 합의를 통해 빠른 시일 내로 대체육을 대신할 명칭을 정하고, 이를 널리 알려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농축유통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