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브리핑] 비건버거.채식라면...'비건 열풍' 올해 더 거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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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VEGAN 작성일20-02-25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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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채식 인구 2008년 10만명서 지난해 150만명까지 급증

건강 넘어 동물.환경 보호 윤리적 의미 담아 문화현상 확산

롯데리아 비건버거 반응 뜨거워...식품업계 비건식 잇따라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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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비건(Vegan)'은 생소하고 어려운 식문화로 느껴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상 생활에서 가깝게 즐길 수 있는 식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비건 열풍은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데 단순히 채식을 한다는 의미를 넘어 건강과 동물, 환경 보호를 목적으로 환경 분야로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채식주의자는 여러 유형으로 나뉘는데 생선, 달걀, 우유를 먹는 여부에 따라 락토 베지테리언, 오보 베지테리언, 락토 오보 베지테리언, 세미 베지테리언 등으로 나뉘고 유제품, 달걀, 생선 등 유제품과 동물의 알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동물성 음식을 먹지 않는 베지테리언은 비건이라고 부른다.


국내도 비건처럼 완전한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플레시테리안처럼 채식 선호가 증가하는 추세로 채소(vegetable)와 경제(economics)를 합친 베지노믹스(채식경제, Vegenomics)란 신조어가 등장했다.



비건 열풍은 왜 부는가?


과거 비건의 시작은 건강이 주된 이유였다. 건강상 이유로 시작된 채식이 비건으로까지 이끈 것인데, 할리우드 스타 리암 헴스워스, 우디 헤럴슨, 제시카 차스테인, 벤자민 제파니아, 알리시아 실버스톤, 제니퍼 로페즈 등이 그 예다.


최근에는 건강뿐만 아니라 윤리적 의도, 환경 보호, 동물 권리 보호 등 다양한 이유로 채식을 시작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이유로 비건을 선언한 연예인이 늘면서 자연스레 비건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배우 임수정은 연예계 대표 채식주의자다. 임수정은 육류와 해산물은 물론 유제품까지 먹지 않는 비건이다. 건강 때문에 채식을 시작한 후 동물과 환경 보호에 관심을 가지면서 비건이 됐다. 배종옥, 이효리, 윤진서, 수현은 육류만 먹지 않고 해산물이나 유제품은 섭취하는 페스코 베지테리언이다. 이들도 동물 보호와 환경 보호를 위해서 채식을 시작한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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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부터 오뚜기 채소라면 '채황', 롯데푸드 식물성 대체육류 ‘엔네이처 제로미트’ 2종



고기 없는 햄버거, 채식라면~ 나도 한번 먹어볼까?


최근 롯데리아가 출시한 비건버거 '미라클 버거'가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다. 미라클 버거 후기가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 등에 올라오고 있는 것인데, 맛에 대한 평가 보다는 채식이라는 새로운 식문화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이 과거와는 다르다. 과거 채식은 별난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인식에서 이제는 보통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확산되가고 있는 것이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2008년 10만명에 불과하던 국내 채식 인구는 지난해 150만명까지 급증했다.


초반 비건버거에 대한 호기심이 판매 확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일단 출발은 성공적이다. 롯데리아에 따르면 지난 13일 출시한 미라클 버거는 점포당 하루에 약 20개 팔린다. 현재 전국의 롯데리아 매장 수는 1350개. 하루에 2만 7000개 가량이 판매되는 셈이다.


미라클 버거는 고기 없이 고기 맛을 낸다는 콘셉트로 개발됐다. 패티 등 모든 요소를 식물성 재료로 만들었다. 패티는 콩 단백질과 밀 단백질을 조합해 만들었다. 고기의 식감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게 롯데리아 측 설명이다. 소스는 달걀 대신 대두를 사용해 고소한 맛을 살렸고 빵은 우유 성분 대신 식물성 재료로 만들었다. 숯불갈비양념 맛과 양파의 풍미가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국내 식음료 업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채식시장을 주시, 관련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11월 비건족을 잡기 위한 채식 라면 '채황'을 선보였다. 채황은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에서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버섯, 무, 양파, 마늘, 양배추, 청경채, 당근, 파, 고추, 생강 등 10가지 채소에서 우러나오는 깔끔하고 담백한 채소 국물맛이 특징으로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이다.


롯데푸드도 식물성 대체육류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를 지난해 4월 출시했다. '엔네이처 제로미트 너겟'과 '엔네이처 제로미트 까스' 2종으로 밀 단백질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통밀에서 단백질만을 추출해 고기의 근 섬유를 재현하고 닭고기 특유의 쫄깃한 식감을 구현했다. 까스류 제품으로는 국내 최초로 한국비건인증원에서 비건 인증을 받았다. 추후 스테이크, 햄, 소시지 등으로 식물성 대체육류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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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건 간편식 시리즈.(사진=세븐일레븐)



편의점 업계도 앞다퉈 비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비건을 위한 간편식을 연이어 선보였다. 식물성 고기로 만든 냉동만두 '언리미트 만두'를 출시한데 이어 100% 식물성 콩단백질로 만든 고기를 사용한 햄버거, 김밥도 내놨다.


CU도 100% 순식물성 재료를 활용한 '채식주의 간편식 시리즈'를 출시했다. 채식주의 간편식에 사용되는 모든 고기는 통밀 또는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사용해 만든 식물성 고기다. 김밥에도 햄 대신 순식물성 고기와 유부를 토핑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거니즘은 젊은 세대,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며 "비건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비건식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식품업계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